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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국생활

미국 자동차보험 가입하기(GEICO, PROGRESSIVE)

by 오징어 다리 텐 2024. 1. 3.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 '자동차 보험'은 필수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차량을 구매할 때 보험증서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와서 차량을 구매하고 행정처리를 할 때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경험에 빗대어 미국 자동차보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 자동차 보험의 특징

출처: https://www.valuepenguin.com/largest-auto-insurance-companies

 

미국에도 우리나라만큼 수많은 자동차 보험사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 시장 점유율 2위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3위 가이코(Geico)라는 보험사를 했었습니다. 이 보험사를 이용하면서 제가 느낀 한국과 다른 미국 자동차 보험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로 '비용''기간' 입니다. 

  • 한국에 비해 자동차 보험이 많이 비싸다
  • 자동차 보험 갱신을 6개월 단위로 한다
  •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해 준다. (Pay in Full)
  • 보험사의 다른 상품(주택, 보트, 임대, 오토바이 등)과  연계해서 할인해 준다.

이 두 가지가 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온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1년에 약 50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냈었는데, 가장 많이 냈을 때도 100만 원이 안되었습니다. (중형세단, 운전경력 5년 ~ 10년 미만) 그런데 미국에서는 6개월 단위로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고, 한 번에 금액도 100만 원을 내게 되니 1년에 보험료만 약 200만 원을 내게 된 겁니다. (중형 SUV, 2020년 식) 미국에서 운전경력이 짧아서 더 많이 내는 것일 수도 있으나 '6개월 갱신'이 정말 낯설었습니다. 

 

 

자동차 보험 보장항목 (가이코, GEICO)

GEICO (가이코)는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의 자동차 보험회사입니다. 1936년 설립되었고, '오마하의 현자'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오랜 투자를 통해 인수까지 한 회사입니다. 귀여운 '게코 도마뱀'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GEICO (가이코)의 보험 보장항목입니다. 

BI (Bodily Injury Liability) 대인배상 보험가입자가 자동차사고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한 경우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금액
* 너무 적으면 소송에 걸릴 수 있으므로 유의
PD (Property Damage Liability) 대물배상 보험가입자가 자동차사고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재물을 없애거나 훼손한 경우에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금액
Medical Payments 의료비 (무과실 보장) 사고 후 즉각적인 의료비 지불
Personal Injury Protection 개인상해보호
(자기신체사고)
(과실기반 보장) 탑승자가 다친 경우에 보상, 포괄적 보장
Uninsured Motorist Bodily Injury 무보험차 대인배상 무보험차에 의해 피보험자가 다치는 경우 보험사에서 배상 
Upgraded Accident Forgiveness   첫번째 과실사고에 대해 보험료 인상을 적용하지 않음
Uninsured Motorist Property Damage 무보험차 대물배상 무보험차에 의해 내 차량이 파손되는 경우 보험사에서 배상
Comprehensive (Other than Collision)  자기차량손해 도난, 화재, 동물 충돌, 자연재해 등에 따른 보상
Collision 다른 차량 및 물체와의 충돌에 따른 보상
* 본인부담금(deductible)을 제외한 실제 차량 피해액 보상
Emergency Road Service 긴급출동서비스  
Rental Reimbursement 렌터카 대여비용 본인 과실일 때도 사용가능

 

용어가 낯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가운데 적었으니 보면서 비교하면 됩니다.

 

자동차 보험은 크게 '책임보험(Liability)' '자차보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임보험(Liability)' 남을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운데, 보통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 항목입니다. 일반적으로 BI는 $100,000 / $300,000, PD는 $50,000를 추천합니다. 나를 위한 보험 항목은 BI, PD를 제외한 나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저의 보험보장내역을 살펴보면, 개략적인 보험가격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년식 중형 SUV 기준)

 

물론, 한국에서처럼 '특약할인'을 통해 금액이 줄어든 겁니다. 제가 적용받은 '할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Good Driver
  • Advanced Safety Features Discount
  • Paid-in Full Discount

추가적으로, BI 와 PD를 보면 $50,000 / $100,000 로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래 PROGRESSIVE 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Each Person / Each Occurrence 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each person 은 보험 계약에서 한 번의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람 한 명당 보장되는 금액입니다. each accident 는 한 번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모든 손실에 대해 보장되는 금액입니다. 예를 들면, BI(Bodily Injury Liability)  $50,000 / $100,000 는 이번 사고에서 한 명당 $50,000 보장, 사고에 대한 모든 손실은 $100,000 까지 보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자동차 보험 보장항목 (프로그레시브, PROGRESSIVE)

 

PROGRESSIVE (프로그레시브)는 1937년에 설립된 회사로, GEICO (가이코)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아래에 표를 보시면 우측이 '프로그레시브' 보장항목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위에서 설명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GEICO (가이코)와 거의 유사한데 좀 더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아래 좌측 사진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항목입니다. 이렇게 보면 용어만 다르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좌측: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견적, 우측: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보장항목

 

밑에는 제가 설정했던 PROGRESSIVE 보장항목과 금액입니다.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0년식 중형 SUV 기준)

 

이렇게 보험견적을 보고 글을 읽다보면, 자기부담금(Deductible)에 대해 내용이 나옵니다. 단어는 이해가 되는데, 정확한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보험에서 말하는 자기부담금(Deductible)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에 가입자가 부담해야하는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프로그레시브 견적 자기차량손해 중 Collision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과 부딪혀서 차량이 망가졌고, 수리비가 $3,999이 나온 상황입니다. 이 경우 가입자가 $999을 먼저 부담하고, 나머지 $3,000은 보험사에서 지급을 합니다.

 

 

글을 마치며

상당히 복잡한 내용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자동차 보험'에 대해 겪었던 어려움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내용이 다소 장황할 수 있으나 편안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자동차 보험'을 가입할 때 있지도 않았던 '사고기록'이 조회가 되어 최초 보험금이 높게 책정되었었습니다. 우선 보험을 가입하고, 전화 문의로 담당자와 장시간 통화한 결과 '없던 일'이 되어 일부 금액을 환급받았었죠.

 

이렇듯, 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생각보다 '행정'이 빠르고 세밀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담당자'에 따라서 맞고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에서도 '너무 비싸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부족한 영어로 장황하게 설명을 하니, 담당자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주었습니다. 그러니 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는데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움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끝으로 이 글이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