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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국생활

미국에는 왜 커다란 물탱크(Water Tower)가 있나요?

by 오징어 다리 텐 2024. 1. 5.

좌측: https://pbase.com/xradiotx/image/136342758, 우측: https://www.pinterest.co.kr/pin/134193263870787141/

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무지막하게 큰 구조물을 볼 때가 많습니다. 보통 이 구조물에는 도시이름이 표시되어 있어, 운전을 하다 해당 도시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물은 특히 평지가 많은 남부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게 뭘까요? 결론적으로 '물탱크', 'Water Tower'입니다. 형태를 보니 'Tank' 보다는 'Tower'가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미국 물탱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미국에 커다란 물탱크(Water Tower)가 있는 이유

출처: https://www.trentonnj.org/446/Water-Towers

미국에 있는 이런 형태의 물탱크(Water Tower) 크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30 ~ 165 피트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하면 40m ~ 50m 정도이니 최소 아파트 13층에서 17층 높이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보게 되면 그 크기에 압도되실 겁니다. 이 물탱크(Water Tower)가 미국 전역에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은 평지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수압을 얻기 위함입니다.
  • 정전이나 사고 시에도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입니다.

미국에서도 보통 상수도망을 이용하여 가정에 물을 공급하지만, 사람들이 물을 많이 사용하는 특정시간에는 물 공급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충분한 수압으로 도시 전체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합니다. 또 불시의 사고로 상수도 공급이 끊기는 경우에도 물탱크(Water Tower)를 이용해서 가정에 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위치에너지에 의해서 먼 곳까지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이렇게 높게 세우는 것이죠. 그래서 평지가 많은 남부 지역에서 더욱 많이 볼 수 있는 구조물입니다. 

 

동부나 산맥 주변에 있는 도시들은 고도 자체가 높아서 물탱크(Water Tower)를 곳곳에 세워두지 않아도 충분한 수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개수가 남부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아래 사진의 뉴욕처럼 도시 곳곳에서 멋들어진 물탱크를 볼 수도 있습니다. 

좌측: Photo by Jake Remington. Courtesy of the Water Tank Project. 우측: Copyright Elizabeth Christopher Art. Courtesy of the Water Tank Project.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물탱크

약간 무식하면서도 미국 스러움이 느껴지는 물탱크(Water Tower)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군 부대입니다.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주변을 운전하다 보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물탱크(Water Tower)들이 보입니다. 보통, 부대 표시가 그려져 있죠. 아래의 사진을 보면 주한미군(USFK; United States Forces Korea) 엠블럼이 물탱크(Water Tower)에 그려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서 도시 전체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충분한 수압을 얻기 쉽습니다. 또, 상수도를 이용한 수자원 관리를 잘하고, 주변에 하천이 많아서 미국처럼 커다란 물탱크(Water Tower)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물탱크는 아래 그림처럼 생겼고 건물 옥상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이것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특정시간대에 일정한 수도 공급을 위해서 설치하거나, 사고 발생 시 대처하기 위해 있습니다. 

출처: http://www.jn-joongang.co.kr/sub_read.html?uid=15311&section=sc11&section2=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한 번씩은 만났을 '물탱크(Water Tower)'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저에게는 '미국 스러움'이 묻어나는 구조물로 느껴지는데, 그 크기나 기능에 충실한 직관적인 모습이 항상 저를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물탱크(Water Tower)를 보면서 미국에 도착했음을 느끼곤 하죠. 위에서 제가 "우리나라가 수자원 관리를 잘한다."라고 언급했었는데, 해당 내용에 더 알아보고 싶으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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