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랜드 서클' 여행의 4일 차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여행을 시작할 때는 '캠핑카로 6박 7일이면 꽤 긴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변 풍경이 계속 바뀌고 이 넓은 땅을 여행하는 데는 부족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방문했던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기존의 국립공원들과 전혀 느낌을 달리하는 장소였습니다.
이번 여정은 2시간, 122마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나바호 자치구역안에 해당되다 보니 생각보다 길이 잘 되어 있지 않았고, 주변에도 마땅한 식당이나 가게들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160번 도로에서 163번 도로로 바뀌는 삼거리에 편의점, 맥도널드, 주유소가 있었고 그 뒤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163번 도로부터는 멀리서 모뉴먼트 밸리를 상징하는 거대한 형태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목차
1. 나바호 자치구역
2.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 대하여
3. 숙소: The View Campground
4. 총평
나바호 자치구역
나바호 족은 미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중 하나입니다. 인구는 2021년 기준 약 40만명에 이르고, 미국 내 565개 부족 중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바호 족은 대부분이 위에 있는 나바호 보호구역에서 거주합니다. 나바호 족은 정치적으로는 자체 정부와 법률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주로 석유, 가스, 광물 채굴, 관광, 농업, 양모 사육 등에 기반한 경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바호 족 역시 다른 원주민 부족과 마찬가지로 빈곤, 실업, 교육, 건강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나바호 자치구역은 71,000 ㎢의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유타주에 걸쳐 있습니다. 이 지역은 1868년 미국 정부와의 조약을 체결하면서 설립되었고, 자치 정부를 구성하고 법률을 제정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나바호 자치구역에서는 자치 정부를 운영하며, 대통령, 부통령, 의회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광지로 나바호 자치구역에 위치한 곳은 모뉴먼트 벨리(Monument Valley), 캐니언 디 셰이(Canyon de Chelly),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이 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 대하여
모뉴먼트 밸리를 향해 163번 국도를 운전하다 보면 보이는 광경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커다란 바위가 직사각형으로 서 있는 모습에 현실감이 없지만, 이내 벅찬 감동이 밀려왔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서부극의 배경으로 많이 나왔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으로 익숙한 곳입니다. 실제로, 조금 위험하지만 아래와 같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오마주 하며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모뉴먼트 밸리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와 유타주 국경에 위치한 붉은 사암 협곡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합니다. 나바호 자치구역에 속해있고, 나바호 족에게는 신성한 장소로 여겨집니다. 모뉴먼트 밸리 입장료는 1인당 $8 이고, 7살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공원 안에 입장하게 되면, 방문자 센터에 관광품과 식당 그리고 'The View Hotel'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View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예약을 하려면 몇 개월 전부터 해야 한다고 합니다.
모뉴먼트 밸리로 들어오시면, 사진 찍기 좋게 자리를 해놓았기 때문에 '똥손'이어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멀리서 전체적인 풍경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자동차 투어, 하이킹, 승마, 지프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물론,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흙먼지와 함께 엉덩이가 아프시겠지만, '모뉴먼트 밸리'를 자주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숙소: The View Campground
저는 'The View Campground'에서 머물렀습니다. 가격은 1박에 $95.35 였고, 호텔, 오두막, 텐트와 같이 다른 형태의 숙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방문자 센터, 전망대'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시면, 'The View Canbins Registration'이 있습니다. 차량을 잠시 주차하고, 해당 건물에 들어가서 'Check In'을 하셔야 합니다. 좌측에는 일렬로 RV 캠핑장이 있고, 오른쪽에는 도로 아래로 작은 나무들과 함께 넓게 펼쳐진 공간이 있는데 텐트를 빌리신 분들은 그곳에서 텐트를 치시면 됩니다. 제가 갔을 때 수련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같이 텐트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RV 캠핑장은 아래 사진과 같이 테이블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No Hook up이여서 전기, 수도 공급이 안되지만, 캠핑장과 텐트장 사이에 샤워장과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하루정도 지내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투어 없이 주로 캠핑장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는데, 개인 성향에 따라서 지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The View Campground'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주변 풍경을 보면서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참 좋았습니다.
총평
'Monument Valley'는 한국 관광객들이 생각만큼 많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그랜드 서클에서 살짝 벗어나 외곽으로 좀 더 운전해야 하는 불편함과 황량하게 돌기둥만 있는 점도 그 이유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정말 큰 크기의 돌기둥과 만화에서 처럼 누군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 황량해 보이지만 또 생명을 품고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과 거대한 바위 산 사이로 올라오는 태양은 왜 나바호 인디언들이 이곳을 성스럽게 여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미국 '그랜드 서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셔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아기와 함께 하는 RV 캠핑카 여행의 4일차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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