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미국생활

아기와 함께 캠핑카로 '그랜드 서클' 여행하기 (Grand Canyon) (6/6)

by 오징어 다리 텐 2024. 2. 6.

6편에 걸쳐 작성한 '그랜드 서클' 캠핑카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장소는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습니다. 여기서 2박을 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짐을 챙겨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으로 향하는 길을 가뿐했습니다.

모뉴먼트 벨리에서 그랜드 캐니언 가는 길

아무래도 캠핑카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아기가 잘 안 먹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가는 길에 '맥도널드'를 항상 들렸습니다. 맥도널드에서 어른들이 마실 음료와 아기를 위한 해쉬브라운을 주문하곤 했는데, 긴 여정의 운전을 앞두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모뉴먼트 밸리'에서 '그랜드 캐니언'까지 가는 길은 약 3시간 (178마일)의 거리입니다. 그랜드 캐니언 초입에서만 속도제한과 커브가 있지, 그전까지는 163번, 160번 그리고 89번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운전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목차

1.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에 대하여

2. 숙소: Trailer Village RV Park

3. 국립공원 내 편의시설

4. 셔틀버스

5. 등산코스

6. 맛집: Big E Steakhouse & Saloon

7. 마무리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에 대하여

그랜드 캐니언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Grand_Canyon#/media/File:Canyon_River_Tree_(165872763).jpeg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위치한 협곡입니다. 콜로라도 강이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낸 깊고 넓은 협곡입니다. 길이는 약 446km, 폭 6.4 ~ 29km에 이르는 정말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의 협곡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미국에서는 191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실제로 방문하게 되시면, 그 웅장함에 입이 떡 하니 벌어지실 겁니다. 무엇보다 카메라로 담을 수가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눈에 담아가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여러 번 사진을 찍어봤지만, 너무 넓게 퍼져있는 협곡들을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줄 수 없는 압도적인 느낌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일년 내내 방문하기 좋은 곳이지만, 봄과 가을에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여름인 7월에 방문했었는데, 대낮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 초저녁이나 아침 일찍 주로 돌아다녔습니다. 이 시기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국립공원 측에서도 많은 '건강'과 '온열손상' 관련해서 주의를 주었습니다.

 

숙소: Trailer Village RV Park

그랜드 캐니언 RV Park

제가 머물렀던 'Trailer Village RV Park'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RV 캠핑장입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듯이 큰 규모로 이루어져 있고, Pull Hook-up 캠핑장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전기 및 수도를 사용했었습니다. 저는 2박을 하였고, 가격은 $80.37 * 2 = $160.74 였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내에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고,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Trailer Village RV Park''Yavapai Lodge'가 Vistor Center와 가장 가까워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셔틀버스 정거장 바로 앞이기 때문에 RV park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편안하게 돌아다녔죠.

 

□ 숙박시설

  • Yavapai Lodge (2-star hotel)
  • El Tovar Hotel (3-star hotel)
  • Kachina Lodge (2-star hotel)
  • Thunderbird Lodge (1-star hotel)
  • Bright Angel Lodge (1-star hotel)
  • Maswik Lodge (2-star hotel)

□ 캠핑장

  • Trailer Village RV park: 캠핑카를 위한 장소, 빨래는 Mather Campground에서 세탁장 이용
  • Mather Campground: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장소

위에 있는 Lodge 나 Hotel 에는 식당과 카페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머무르시기 좋은 장소입니다. 한편, 저처럼 캠핑장에서 머무르는 경우에는 '자연동물'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국립공원 내 편의시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은 'Grand Canyon Village'라는 마을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각 호텔 별로 있는 카페나 음식점, 방문객을 위한 기념품점, 심지어 우체국(USPS)도 있죠. 또 셔틀버스를 타고 20~30분만 가면 'Tusayan' 이라는 도시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더 많은 숙박시설과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국립공원 쪽에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Tusayan' 쪽에 더 좋은 시설의 저렴한 숙소와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 내 편의시설 중 저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곳은 'Grand Canyon Village Market & Deli'입니다. 셔틀버스 정거장이 있고, 'Yavapai Lodge'에서는 도보 2분, 제가 머물렀던 'Trailer Village RV Park'에서는 5~7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국립공원 내에 있다 보니 조그마한 상점으로 생각했는데, 그냥 일반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상점입니다. 기념품, 야채, 공산품, 텐트용품, 간단한 피자와 같은 음식까지 저처럼 캠핑카나 텐트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미리 음식을 사 올 필요 없이 이곳에 들려 바로 구매하면 됩니다. 

Grand Canyon Village Market & Deli
Grand Canyon Village Market & Deli

 

셔틀버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여행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분은 '셔틀버스'입니다. 개인차량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차량으로 이동하시면 되겠지만, 저처럼 '캠핑카'로 방문한 경우에는 일일이 운전하고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저는 '셔틀버스'를 항상 이용했습니다. 배차시간도 짧고, 주요 포인트를 대부분 가기 때문에 오히려 주차걱정 없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내 셔틀버스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Hermits Rest Route (Red)
  • Village Route (Blue)
  • Kaibab/Rim Route (Orange)
  • Tusayan Route (Purple)

각 정거장마다 이정표가 잘 나와있지만, 저는 아래 지도들을 다운받아 가지고 다니면서 길을 확인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버스 루트

주의하실 점은 'Hermits Rest Route'는 3월1일 ~ 11월 30일, 'Tusayan Route'는 이른 봄 ~ 가을까지만 운행한다는 점입니다. Vistor Center 정류장에 가시면 각 Route 별로 운행시간이 나와있기 때문에, 운행시간을 고려해서 너무 늦게 까지 돌아다니는 것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갔을 때도 여름이었지만 산이여서 밤에는 춥고, 주변에 인공광이 없어서 해만 지면 금방 깜깜해졌었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bus route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일정은 얼마나 잡고 여행을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위에 셔틀버스에 나온 각 Point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만큼 다양한 Point가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지내면서 트레일 코스까지 다니시거나 각 Point를 선별해서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랜드 캐니언 버스 route

 

등산코스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전망대가 잘되어 있고, 차량으로 이동하기 쉽기 때문에 간단하게 Point에서 주변 풍경을 보는 게 쉽습니다. 하지만 좀 더 매력을 느끼고 싶으시면, 간단한 산책로를 걸으시면서 Point를 옮겨 다니거나 등산을 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이미 전망대, 고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산코스는 위에서 내려갔다 다시 위로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한국에서 등산을 할 때면 빽빽한 숲을 지나는 느낌이라면, 제가 갔던 등산코스는 만화, 영화에서 보던 한쪽에 낭떠러지를 껴고 걷는 형태였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되실 겁니다.

그랜드 캐니언 Ooh Aah Point 등산로그랜드 캐니언 Ooh Aah Point 등산로

저는 'Kaibab/Rim Route (Orange)' 버스를 타고, 'South Kaibab Trailhead'에 내려 '우아 포인트(Ooh Aah Point)' 쪽으로 등산코스를 잡았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한쪽에는 옆에서 바라보는 그랜드 캐니언의 절경이 있고, 그와 함께 깍아진 낭떠러지를 따라 걷는 코스입니다. 항상 전망대에서 '그랜드 캐니언'을 내려보았는데,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또 새로웠습니다. 길 자체는 험하지 않고,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OOH AAH POINT''OOH AAH POINT'

돌계단을 내려가 'OOH AAH POINT'에 도착했습니다. 우아 포인트에서 보이는 절경은 기존에 전망대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여 생각만큼 감흥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등산로 자체가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한 코스여서 오며 가며 더욱 즐거웠습니다. 저는  'OOH AAH POINT'에서 다시 돌아왔지만, 일부 사람들은 'Black Bridge' 방향까지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등산로를 보면 보이지 않는 아래까지 내려가는데, 그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OOH AAH POINT'을 향해 가던 길만큼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 틈을 지나고, 오른쪽에는 멋진 단층을 보면서 스스로 '그랜드 캐니언'을 잘 느끼고 있다고 자부하며 뿌듯해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등산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랜드 캐니언'의 새로운 모습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등산로그랜드 캐니언 일몰

저녁에는 'Hermits Rest Route (Red)' 버스를 타고 'Mohave Point'로 이동했습니다.여기도 Rim Trail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풍경을 즐기면서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저는 'Mohave Point'에서 'Hopi Point'로 둘레길로 걸어갔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햇볕을 쐬며 낭떠러지 옆을 걷는 것도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죠. 다만, 난간이 전망대 일부를 제외하고, 둘레길에는 없기 때문에 걸으실 때 뛰시거나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있으시면 둘레길은 안 가시거나 주의하면서 가시기 바랍니다. 멋진 일몰을 보기 위해서  'Hopi Point'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일몰을 보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맛집: Big E Steakhouse & Saloon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20 ~ 30분만 이동하면 Tusayan이라는 소도시에 도착합니다. 저는 Visitor Center에서 'Tusayan Route (Purple)' 버스를 타고 다녀왔었습니다. 그곳에서 'Big E Steakhouse & Saloon'에 다녀왔는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찬을 기분 좋게 하였습니다. 우선 국립공원 근처에 이렇게 이동하기 편한 소도시와 식당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Big E Steakhouse & SaloonBig E Steakhouse & Saloon

식당의 외관은 위에 사진처럼 목조건물 느낌이 가득합니다. 내부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는 무스 박제와 버펄로 박제가 멋드리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장에는 동물의 뿔들이 이곳 저곳에 있습니다. 특징이 확실한 식당이었습니다. 음식은 버팔로 윙, 스테이크 그리고 간단한 맥주를 시켰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달콤 쌉싸름한 버팔로 윙이 더 맛있었습니다.

셀러리가 이렇게 맛있는 채소인지, 이때 처음 느꼈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팁까지 포함해서 $75.00를 지불했습니다. 캠핑카에서 매일 계란프라이나 빵을 먹다 이렇게 식당에서 먹으니, '캠핑카 여행이 끝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감상에 젖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무리

그랜드 캐니언 일몰

위의 사진은 그랜드 캐니언에서 마지막 2일 차 저녁에 찍은 일몰 사진입니다. 이 일몰을 가족과 함께 바라보면서 6박 7일의 캠핑카 여행을 마무리하였죠. 현장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저 풍경을 바라보던 다른 관광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때 저는 '행복'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무사히 여행이 마무리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캠핑카라는 쉽지 않은 여행을 해낸 가족과 저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가득했었습니다.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느끼고 준비했던 캠핑카 여행,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립공원에서 '트레일'이나 '등산'도 추천합니다.

6박 7일 그랜드서클 비용
캠핑카(RV) 렌트 $2,235.00
캠핑카(RV) 기름값 $481.90
RV 캠핑장 $484.39
기타(투어, 식사 등) $679.79
합계 $3,881.08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행경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성인 2명, 아기 1명이 여행하고, 대부분의 식사를 식당이 아닌 캠핑카 안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위와 같이 금액이 나왔습니다. 기간은 '6박 7일', Zion Canyon, Bryce Canyon, Antelope Canyon, Horseshoe Bend, Monument Vally, Grand Canyon을 돌아다녔고, 운전거리는 1,019 miles (1,630 km)였습니다.금까지 총 6편에 걸쳐 이야기를 했는데,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기와 함께 캠핑카(RV)로 '그랜드 서클' 여행을 계획하시는 누군가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