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캠핑카로 함께하는 '그랜드 서클' 여행의 6박 7일의 여정 중 3일 차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와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입니다. 거리는 약 159 miles이고, 약 3시간 거리였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에서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 왔을 때 지나왔던 도로를 한번 더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같은 길이었는데, 보는 방향이 달라져서인지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홀스슈 밴드'와 '엔텔로프 캐니언'이 있는 '페이지'에 가까워 질때도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시는 것처럼 '와입만(Wahweap Bay)'라는 곳을 보면서 '글렌 캐니언 댐'과 '다리'를 건너게 되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황무지 길을 가다 갑자기 멀리서 보이는 푸른 물색과 거대한 암석들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Glen Canyon Dam Bridge'를 지나갈 때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무서우면서도 인간이 만든 이 거대한 구조물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목차
1. 주의사항: Summer Time 시차
2.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투어
3.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에 대하여
4. 숙소: Antelope Point RV park
5. 총평
주의사항: Summer Time 시차
미국은 국토 자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여러 시간대를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실 때도 이를 알아두시는 게 편합니다. 사실, 핸드폰에서 자동으로 시간대가 바뀌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x) 7시(Pacific) = 8시(Mountain) = 9시(Central) = 10시(Eastern)
이렇게 서로 다른 시간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저희에게는 헷갈리는 부분인데, 미국은 서머타임(Summer time)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이고, 하절기에 표준시간을 원래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겨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머타임 적용기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DST 시작 | DST 종료 | |
2024 | 3월 10일 2:00 am | 11월 3일 2:00 am |
2025 | 3월 9일 2:00 am | 11월 2일 2:00 am |
2026 | 3월 8일 2:00 am | 11월 1일 2:00 am |
2027 | 3월 14일 2:00 am | 11월 7일 2:00 am |
2028 | 3월 12일 2:00 am | 11월 5일 2:00 am |
위의 표에 나와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DST 시작'날에는 +1시간이 되고, 'DST 종료'날에는 -1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머타임(DST)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그랜드 서클'의 주된 지역인 애리조나 주가 DST를 적용하지 않지만, 나바호 자지구역에서는 DST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핸드폰에 자동으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엔텔로프 캐니언' 투어 등은 나바호 원주민 업체를 통해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여유롭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엔텔로프 캐니언은 나바호 자치구역에 있지만 보통 투어는 애리조나 시간을 따라갑니다. (DST 미적용)
아래의 표에 각 지역에 따른 시간을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평소 시간 | DST 적용 시간 | 비고 | |
네바다 주 | 오전 7시 | 오전 8시 | 라스베가스 |
유타 주 | 오전 8시 | 오전 9시 | 자이언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등 |
애리조나 주 | 오전 8시 | 오전 8시 (DST 미적용) | 그랜드 캐니언, 피닉스, 엔텔로프 캐니언 |
나바호 자치구역 | 오전 8시 | 오전 9시 | 모뉴먼트 밸리 |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투어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 주 페이지(Page) 시에 위치한 협곡입니다. 나바호(Navajo) 자치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광은 원주민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이 장소가 생각보다 낯설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윈도우 7 배경화면으로 이곳의 모습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엔텔로프 캐니언은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협곡으로, 오랜 세월동안 강물과 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곡의 천장은 좁고 좁은 통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어퍼 캐니언(Upper Canyon): 투어 시간이 제한적(업체별 각 4개 타임)이나 5개 업체가 있음. 가격도 더 비쌈
- 로어 캐니언(Lower Canyon): 투어 시간이 다양(업체별 각 9개 타임)하고 2개 업체가 있음. 약 $20 정도 저렴
Antelope Canyon 투어 사이트 모음 를 통해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기와 함께 가야하고, 도착시간을 고려해서 로어 캐니언(Lower Canyon)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업체는 'Dixie's Lower Antelope Canyon Tours'였습니다. 로어 캐니언 투어의 경우 2개의 업체가 협곡 입구에 가깝게 건물을 지어놓고, 교대로 입장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 배낭 휴대 안됨, 500ml 페트병 물 하나만 허용
- 협곡 아래로 내려갈때 계단이 많으며 좁고 경사가 심함
- 아기와 함께 가는 경우에는 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내려가야 함
- 투어 시작 45분 전에 도착해서, Check-in
출발 전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나바호 원주민 전통노래와 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조별로 이동을 하는데, 제가 갔던 7월은 무척이나 더웠기 때문에 협곡 입구까지 약 10분을 걸어가는데도 아기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사진은 업체 직원이 여러 장을 굉장히 잘 찍어주기 때문에, '가족사진'이나 '인생사진'을 건지기 좋은 투어였습니다. 투어 자체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에 대하여
홀스슈 밴드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인 장소였습니다. 평소 사진에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 크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실제로 가시게 되면 그 웅장함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페이지 시에 도착한 당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두 번 다녀왔었는데, 아래 사진처럼 날이 맑고 화창한 아침이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는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비용($10)을 내고, 20분 ~ 30분 정도 걸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전에 주차비용을 냈어서 면제가 되는 줄 알았지만, 한번 주차할 때마다 $10을 내야해서 저 같은 경우에는 당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까지 주차비용만 두 번 냈었습니다.
홀스슈 밴드(Horseshoe Bend)에 도착하면, 난간이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이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말굽 모양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난간 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난간 너머로 손을 뻗어 핸드폰 사진을 찍는 건 가능하지만, 사람이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난간 앞에서 사진을 찍기 바랍니다. 사진을 위에서 내려 찍어야 '홀스슈 밴드'와 함께 나오는데, 난간이나 각도때문에 그렇게 이쁜 사진이 찍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사람들은 정말 위험천만하게 (난간 없는) 낭떠러기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숙소: Antelope Point RV Park
제가 머물렀던 RV 캠핑장은 'Antelope Point RV Park' 입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깔끔하고, 전반적으로 시설도 좋았습니다. 바로 앞에는 강이 있어 보트를 정박하고 해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위치 자체는 너무 좋고, 다양한 투어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캠핑장이 위치한 장소가 나바호 자치구역 안에 있고, 국립공원처럼 입장료($30)를 내야한다는 점입니다. 국립공원 연간입장권(Annual Pass)이 있으면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시설과 주위 풍경 자체는 너무 좋지만 Annual Pass가 없으시면 크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굳이 입장료를 내면서 까지 머무를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머무르는 동안 페이지(Page)시에 폭풍우가 몰아쳐서, 캠핑장으로 가는 수도와 전기공급이 끊겨서 Full Hook up 비용으로 머물렀지만 '수도'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이겠죠.
총평
'Antelope Canyon' 그리고 'Horseshoe Bend' 모두 '그랜드 서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코스입니다. 그 규모나 크기는 기존의 국립공원보다 작다고 할 수 있으나 홀스슈 밴드의 압도적인 웅장함이나 새로운 세상의 입구 같은 엔텔로프 캐니언은 결코 그 감동이 뒤처지지 않습니다. 제가 갔던 7월은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고,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은 투어 장소나 협곡 아래로 내려가기 전까지 퇴양볕을 걷는 일이 많다 보니 개인 건강을 고려해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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