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른 '미의 기준'이 달라졌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은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체중입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고, '비만'은 하나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만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떠나 '질병'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예 그렇다'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 비만을 질병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니 '아름다움'의 목적과 함께 '질병'으로서 치료하고 예방해야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 '미'에 대한 욕망을 반영하듯이 '다이어트 산업'의 규모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산업'은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한 식이조절, 운동 등을 포함한 산업 분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 산업'의 규모는 2023년 기준 $299.39 billion (한화: 약 392조 / 1달러 = 1310원 기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회적 관심이 굉장히 높은 분야로 계속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이어트' 시장에 혁신을 이룰 기술들이 몇 가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비만'과 '다이어트 혁신'을 이룰 수도 있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만(Obesity)에 대하여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비만이라고 한다.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근육량이 증가해 있고 지방량이 많지 않은 경우는 비만으로 부르지 않는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서양인은 30 이상이며, 인종간의 차이를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나 이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음). 지방 조직의 주요 성분은 혈장으로부터 유입된 지방산과 포도당이 에스테르화한 중성지방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만 [obesity]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비만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결국 과도하게 많은 체지방이 몸에 쌓인 상태를 의미하는데,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닌 '체지방'이 몸에 쌓인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른 비만'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체질, 호르몬, 신진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비만인 경우에 자녀도 비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환경적 요인'은 식습관, 운동량, 생활습관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죠. 요즘에는 달고 기름진 음식, 과거와 달리 적어진 육체활동 등으로 '환경적 요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며,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뇌졸중, 암 등이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보입니다.
비만의 역설: 뚱뚱해야 오래산다?
위의 그래프는 BMI와 Mortality Risk(사망 위험)에 관한 그래프입니다. 간단하게 해석해 보면, 남녀 모두 BMI가 20 미만으로 낮은 사람보다 25 이상 30 미만으로 과체중인 사람의 사망리스크가 더 낮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른 거보다 조금 체중이 나가는 흔한 표현으로 살집이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물론 (남성의 경우) BMI 30 이상 비만이면 사망 리스크는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다른 그래프를 보면 연령대에 따라 구체화된 자료를 확인해 보면, 다른 연령층과 다르게 65세 이상 고령에서 저체중보다 비만군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념해야 하는 사실은 '뚱뚱해야 오래 산다'는 단순 명제를 모든 연령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체중과 고체중은 모두 건강에 해롭고, 비만은 관리되어야 하지 위의 사실 하나로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위에 있는 연구 결과도 하나의 결과일 뿐 명확하게 결론이 난 것이 아닙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 오젬픽(Ozempic), 마운자로(Mounjaro)
일 년 정도 지난 이야기지만,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테슬라'의 CEO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엄청난 체중 감량을 이루었습니다. X (과거 트위터)에 본인이 밝힌 바로는 '30lb(13kg)'를 감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물어본 질문에 비결로 'Ozempic / Wegovy'라고 답변을 했죠. 아래와 같이 말입니다.
몇 년 전 미국 할리우드나 유명인들에게 '비만치료제', '비만주사'는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더 흘러서 대중들도 알게 되었죠.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대표적인 것은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 오젬픽(Ozempic) 그리고 마운자로(Mounjaro)입니다. 각 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위고비(Wegovy)
'위고비(Wegovy)'는 덴마크의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에서 출시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2020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고,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유형의 약물로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효과: (성인 기준) 평균 15%의 체중감량, 비만치료제로 FDA 승인
- 부작용: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식욕 부진, 두통, 피로 등
- 가격: $1,349 per month
젭바운드(Zepbound)
'젭바운드(Zepbound)'는 미국 제약 회사 엘리 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서 개발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2023년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되었고,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 수용체 작용제의 두 가지 약물을 결합한 복합제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GIP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IP의 작용을 모방하여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효과: (성인 기준) 평균 21% 체중감량, 비만치료제로 FDA 승인
- 부작용: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식욕 부진, 두통, 피로 등
- 가격: $1,059 per month
오젬픽(Ozempic)
'오젬픽(Ozempic)'은 위고비(Wegovy)와 동일하게 덴마크의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에서 출시하였습니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위고비(Wegovy)와 동일한 성분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 효과: (성인 기준) 평균 12% 체중감량, 2형 당뇨 치료제로 FDA 승인
- 부작용: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식욕 부진, 두통, 피로 등
- 가격: $935.77 per month
마운자로(Mounjaro)
'마운자로(Mounjaro)'는 '젭바운드(Zepbound)'와 동일하게 미국 제약 회사 엘리 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서 개발한 치료제입니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젭바운드(Zepbound)'와 동일한 기전으로 식욕억제를 합니다.
- 효과: (성인기준) 8 ~ 12% 체중감량, 2형 당뇨 치료제로 FDA 승인
- 부작용: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식욕 부진, 두통, 피로 등
- 가격: $1,023 per month
체중감량 효과 같은 경우에는 언론사나 출처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사람에게는 금액이 큰 부담이 되겠지만, '운동'도 하지 않고 단순히 주사를 맞는 것으로 체중이 감량된다는 사실이 매력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국내 출시'에 대한 이야기는 들려오지만, 아직 공식화된 것은 없습니다. 국내 제약회사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중을 올리고 있으니, 해외제품이던 국내제품이던 곧 우리 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캡슐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이 2023년 12월 위장관에서 진동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캡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캡슐은 비타민 알약 정도의 크기이며, 내부에 작은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캡슐을 삼키면 모터가 작동하여 진동을 발생시키고, 이 진동이 위장의 신경을 자극하여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보내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즉, '다이어트 캡슐'을 이용하여 인위적인 진동을 발생시키고 뇌에 '배가 부르다'는 착각을 일으켜 자연스럽게 식욕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실제 돼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캡슐을 복용한 돼지들의 음식 섭취량이 40%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 비교하면 간단한 투약이 가능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많은 사람들이 연구의 진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다이어트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 상용화가 된 '비만주사'부터 연구 중인 '다이어트 캡슐'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욕망이 인류발전의 원동력인 거 같으면서도 지속가능하지 못한 '다이어트 방법'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경제,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달라지는 '청년' 관련 정책, 제도들 (청년도약계좌) (1) | 2024.01.06 |
---|---|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같이 받을 수 있나요? (2) | 2024.01.01 |
종목별 배당금, 배당일, 배당락일 확인 방법 (0) | 2023.09.08 |
ETF 수수료 확인방법 (0) | 2023.08.31 |